기록에 대한 집착. 우라(ウラ)는 기록발굴국(記錄發掘局)의 분석가. 발굴국은 폐허에서 발견한 자료들을 복원하는 곳이다. 글, 사진, 영상등. 그는 새로운 기록을 발견할때마다 희열을 느끼며 분석에 몰두한다. 그러나 정작 그가 찾아낸 결과물들은 표면적인 것일뿐, 일에 매달리는 우라의 모습과는 반해 그의 연인이면서 분석가인 리코(リコ)는 점점 지쳐간다. 절망적인 과거의 모습은 알고 싶지 않았기에. 물론 우라는 아예 모르는 과거를 잘 알고 싶었겠지만 발견한 자료에 의존한 분석이라 피상적일수 밖에 없었다. 기록으로 모든 사실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좋았건 싫었건 그 사실에 대해서 다른사람이 보고 느끼는 감상(感想)은 각자 달랐다. 많은 기록들을 보았으면서도 우라는 리코와 같은 감정(感情)을 느끼지 못한다. Co..
안국역에 도착하여 걷다보니 삼청동을 지나게 되었다. 가게의 벽이 예쁘다. 뒤에 보이는 가족들이 오기전에 찍어야해! 이날 민소매티를 입은것은 실수였다. 햇빛이 가장 강한 시간에 덥다고 저런 옷을 입었으니.. 남산골 한옥마을처럼 인공적으로 조성한 곳이 아닌,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날이 무더워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가끔 우리처럼 나들이나온 가족들을 볼 수 있었다. 학교 마치고 돌아오는 여자애도 있었다. 벽에 낙서를 가리고서. 골목을 걷다보면 박물관이 세군데 정도 있다. 무료인줄 알고 무작정 들어서다가 밖에 유료라는 말이 적혀있어서 얼른 나왔다. 쓰레기 봉투에서 나는 악취와 담장너머로 들리는 전화벨 소리. 정말 사람이 살고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사라졌다. 고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답답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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