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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며칠전에 있었던 AWS Cloud Support Engineer 인터뷰에 대한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4월말 쯤에 AWS Korea 리쿠르터분께서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Cloud Support Engineer (DBs, Databases) 포지션의 지원 의사를 여쭤보셨습니다. 링크드인에서 가끔씩 이직 제안이 오기는 했지만 헤드헌터분이 아닌 한국에 있는 외국계 회사에서 직접 제안이 온 경우는 저에게는 상당히 드문 일이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지원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리쿠르터분께 지원의사를 말씀드리고 이력서를 링크드인을 통해 전달드렸습니다. 그 이후에 인터뷰 가능한 일자 후보들을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2020년 초반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해서인지 인터뷰는 Amazon Chime 앱을 통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집의 노트북에 다행히 웹캠이 있어서 이것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평소에도 인터뷰때 Chime 앱을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한동안은 이런 방식으로 인터뷰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보통 인터넷에서 아마존의 엔지니어들 인터뷰 경험들을 보면 개발 직무에 대한 내용이 많은데, 제가 지원한 포지션은 데이터베이스 기술지원 부문이라 그런지 관련된 내용을 웹에서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다른 아마존 인터뷰 후기들을 찾아보면 아마존이란 회사는 LP(Leadership Principle)에 대해 중요시하는 것 같습니다.

 

좀 두리뭉실하지만 LP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임하는 태도뿐만 아니라 원활한 소통, 명확한 절차와 같은 업무에 임하는 지침과 같은 것으로 느껴집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본인의 경험들을 이런 원칙들과 함께 잘 녹여서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당일 저는 9시부터 인터뷰어 두분과 1시간동안 먼저 기술적인 내용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인터뷰어분들은 다행히도(?) 모두 한국분이셨습니다. 어떤 데이터베이스에 익숙하냐고 물으셔서 그래도 Oracle이 좀더 익숙하다고 말씀드렸더니 해당 부문 위주로 질문해주셨습니다. 기억나는 질문을 나열해본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트랜잭션 격리레벨과 종류에 대해서 설명하기

2. Snapshot too old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

3. 데이터베이스 장애가 발생했을때 우선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들

4. 데드락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5. 데이터베이스가 느려졌을때 살펴보아야 할 것들

6. 스토리지 사용량, 아카이브 로그가 저장되는 공간이 100%일때 조치해야할 사항들

7. MVCC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메커니즘

 

전부 다 기억은 안나지만 저런 종류의 질문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아마 저 질문들을 보시고 생각보다 쉬운 질문들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답변을 조리있게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야기하면서 막히는 부분은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준비된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 저도 몇가지를 질문드렸습니다. 먼저 Cloud Support Engineer는 정확히 어떤 업무인지에 대해서 질문 드렸는데요. IBM의 L2(Level 2) Support와 유사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객들이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에 이슈가 생겨서 케이스를 열면, Cloud Support Engineer는 각 케이스 별로 기술지원을 담당하게 됩니다.

현재 제가 몸담고 있는 곳은 각 고객사 별로 요청하는 사항들에 대해서 저희가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저희가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에는 IBM에 문의하여 해결하는 식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AWS에서 서비스하는 데이터베이스에 코드성의 이슈가 있을때는 어떻게 처리하는 지에 대해서 질문드렸습니다. AWS 자체적으로 DBMS 코드를 수정하는 팀이 있다고 하네요. 물론 코어수준의 수정은 일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AWS에서 Informix와 Db2에 대한 기술지원 서비스도 제공하는지 궁금했는데, Informix와 Db2는 마켓플레이스 같은 개념으로 앱은 제공하지만 관리는 사용자의 몫인 듯 합니다.

 

기술적인 질문에는 그럭저럭 답변한 것 같지만 이어진 인터뷰에서 LP관련하여 썩 좋지 못한 사례를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질문에 적합한 대답이 아니었고 제가 답변한 내용도 좀 시원찮았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고객과 일하면서 고객이 불만을 가지게 된 경험이 있다던지, 내가 추진한 일이 잘 되어서 주변 사람이나 고객에게 만족을 준 사례가 있다던지에 대한 질문을 막상 들으니 그에 적절한 사례가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막연히 떠오르는 기억으로 답변하기보다 이런 질문의 유형에 대해서 미리 준비를 한다면 좀 더 좋은 답변을 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어쩌면 제가 준비가 부족한 탓도 있고, 일하는 절차에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결과적으로는 인터뷰에서 탈락했습니다. 합격여부를 떠나서 아마존에서의 인터뷰를 거친 것만으로도 상당히 좋은 경험이었고 제가 그동안 일해왔던 과거와 부족한 점들을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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